우리 보다 먼저 가시는 하나님
외삼촌 라반의 추격으로 공포에 쌓여 두려움에 떨던 야곱은 그에게서 꾸지람 대신 축복을 받고 평화의 조약을 맺습니다.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큰 위기에서 가까스로 벗어난 그는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됩니다. 이런 커다란 위기가 지나가자마자 야곱은 우렁찬 굉음과 함께 희뿌연 먼지를 일으키며 자신의 곁으로 다가오는 큰 무리의 군대를 만나게 됩니다. 그 규모와 위엄에 너무 압도되어 그는 그 무리를 "하나님의 군대"라고 칭하고 그 곳 이름을 "마하나임" (두 무리의 군대)이라 지칭하였습니다.
야곱이 목도한 하나님의 군대는 크게 두 무리였던 것으로 보입니다. 그는 이에 대하여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지 않습니다. 그러나 이를 유추해 보면 한 무리는 앞으로 전개될 에서와의 만남에서 그를 보호하실 군대이고, 또 다른 한 무리는 화해하고 돌아간 외삼촌의 변덕에 대비한 군대라 생각해 봅니다.
야곱은 앞으로 있을 일에 대하여 걱정이 태산 같았습니다. 형 에서의 자기에 대한 분노를 알기에 그를 대면하는 것이 두려웠습니다. 외삼촌에게서 받는 어려움이 가장 큰 것으로 생각하였으나 이제는 잠재되어 있던 더 큰 어려움이 눈 앞에 대두었습니다. 그러나 그는 이를 어떻게 대비하여야 할지를 몰랐습니다. 하나님께서 미리 가셔서 준비하신다는 것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걱정만 하였습니다. 이 사실은 그가 형 에서와 만나고 난 후에 깨닫게 됩니다. 우리도 당면한 문제가 해결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다른 문제들이 기다렸다는듯이 연이어 나타납니다.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미리 우리 문제의 그 현장에 하나님의 군대를 보내셔서 우리를 보호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하고 계십니다.
임성진 (총장)